직장이야기

인천국제공항 수하물처리시스템

오디오전도사 2010. 1. 23. 09:50

인천국제공항 수하물처리시스템
(2007년12월12일 포스콘 상무이사 김영남)

인천국제공항 수하물처리시스템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 3연패 달성의 숨은 주역
작성자: 포스콘 공항사업담당 상무이사 김 영 남

 

국민경제의 지속적인 성장과 더불어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로 급증하는 해외여행 수요를 충족시키고 급변하는 항공운송 수요에 대처하기 위하여 새로운 국제공항 건설 필요성이 대두되어, 정부는 1990년 6월에 영종도를 신공항 건설부지로 확정하고 1992년 11월 1단계 부지조성공사를 시작으로  1996년 1월 여객터미널, 활주로, 계류장 등 공항 기본시설공사가 착수되었고, 2001년 3월 29일 역사적인 인천국제공항을 개항하게 되었다. 현재 인천공항건설 마스터플랜에 따라 활주로, 계류장, 탑승동 등의 2단계 건설사업이 2008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에 있으며, 공항운영의 핵심시설로 시운전이 한창 진행중에 있는 수하물처리시설을 소개하고자 한다.

 

수하물처리시스템(BHS, Baggage Handling System) 도입배경

 

공항에는 항공기 운항 및 공항운영을 위한 수많은 시설과 시스템들이 구축되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여객이 맡긴 수하물을 차질없이 처리하는 일은 필수적으로 고려되어야할 핵심 서비스의 하나이며, 이를 위한 시스템이 수하물처리시스템인 BHS이다.

 

BHS는 수속을 끝낸 여객의 위탁수하물을 신속 정확하게 자동으로 분류하여 해당 항공기에 탑재하기 위한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으로 구성된 운송설비로서 고도의 정밀성과 신뢰성이 요구되며, 특히 환승비율이 높은 허브공항에서는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고, 공항의 고객 서비스 평가척도를 결정하는 핵심 시설이다.

 

물론 인천공항이 건설되기 이전에도 김포공항, 김해공항을 비롯하여 국내선 공항에서 수하물을 처리하는 소규모의 BHS설비는 존재하였다. 그러나 연간 30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대형공항에서는 방대한 양의 위탁수하물을 자동으로 신속하게 처리하지 않으면 공항운영이 도저히 불가능 하므로 인천공항에 국내 최초로 대형 BHS를 도입, 운영하게 되었다.

 

BHS의 기능

 

현재 인천공항에 운영 중인 1단계 BHS는 모든 종류의 수하물을 완전 자동으로 처리해, 해당 항공기로 신속 정확하게 수하물을 분류, 이송하는 틸티드트레이 분류(Tilted Tray Sorter)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으며, 총연장 약 21km에 달하는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이 승객의 수하물을 투입기준으로 각각 출발은 15분, 도착은 5분, 환승은 10분 이내에 수하물을 처리하고 있다.

 

항공기에 탑재하는 모든 수하물은 1단계 X-Ray 검색과 3단계 폭발물 검색시스템(EDS, Explosive Detection System)으로 정밀 검색을 실시하여, 위험물로부터 승객과 항공기의 안전을 확보하고 있으며, 설비 및 네트워크 시스템은 모두 이중화 하여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24시간 공항운영체제에 맞추어 BHS는 24시간 365일 가동하고 있으며, 운영 및 시설 유지관리를 위하여 3조 2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특히 비행편이 없는 심야시간대에 일일 설비 운영 결과를 점검하고 운영상의 오류가 없었는지 분석하여 설비를 개선 보완하고 예방정비를 통하여 BHS설비를 항상 최상의 상태로 유지함으로써 미탑재 수하물 9ppm(100만개중의 9개)이라는 경이적인 세계 최고수준의 BHS설비로 탈바꿈시켜 나가고 있다.

 

그리고 연간 4500만명에 이르는 여객의 수하물을 충분히 감당하기 위해 컨베이어 총연장 67km, 제어시스템 144개 그룹, 구동부 12000대로 구성된, 기존 BHS 대비 약 3배 규모의 2단계 BHS건설이 2004년12월 착공되어 기존 여객터미널, 신설 탑승동, 여객터미널과 탑승동을 연결하는 지하터널 등 각 구간에서 2006년말 설치공사를 마친 하드웨어에 생명을 불어 넣는 커미셔닝 작업과 테스트가 한창 진행중에 있다.

 

특히, 2단계 BHS는 기존 1단계 BHS의 운영과 병행한 건설, 기존 제어시스템과의 통합, 촉박한 건설공기 등 매우 어려운 여건 하에서 건설이 이루어 짐으로 무엇보다도 철저한 공정관리와 품질관리가 대단히 중요한 요소이며, 따라서 패스트트랙(Fasr Track)공법을 적용, 설계 제작하여 설치기간을 크게 단축하였고, 적정 시운전 기간 확보를 위한 선행, 연계공정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고속트레이시스템 신규도입

 

1단계 BHS는 여객터미널이라는 동일건물 내에 BHS가 설치되어있어 비교적 짧은 구간이므로 수하물을 컨베이어와 자동분류기로 처리하여도 처리시간상 무리는 없으나, 2단계는 기존 여객터미널 체크인카운터에서 새로 지은 탑승동 적재대 까지는 1km 이상 떨어져 있기 때문에 수하물을 신속하게 운송 해야 함으로 고속 트레이시스템(HST, High Speed System)을 도입하였다.

 

고속 트레이시스템은 기존 여객터미널과 신설 탑승동간 약 1km에 이르는 원거리를 신속하게 수하물을 이송하면서 분류도 동시에 수행하는 설비로서, 수하물 운송용 각 트레이에 전자태그(RFID,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System)를 부착하여 100% 신뢰성의 분류 성공율로, 최대속도 분당 600m의 고속으로 수하물을 처리하고 있다. 따라서 출발 수하물인 경우 종래의 컨베이어벨트를 적용하면 40분 이상 걸리지만 고속 트레이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26분 이내에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도착라인에는 고속 트레이시스템과 고속 벨트시스템을 선택하여 수하물을 처리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Hybrid) 방식의 컨베이어로 설계되어 있다.

 

하부 제어시스템에는 Ecofast(Energy & Communication Field Installation System)방식을 적용하여 설비운영 편리성과 유지관리 효율성을 한층 강화하였다. BHS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서버시스템은 서브시스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장애에 대비한 견고한 시스템으로 구축되어 있으며, 어떠한 장애상황에서도 수하물을 자동으로 분류할 수 있는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정교한 자동분류 소프트웨어와 운영감시 소프트웨어는 어프리케이션 소프트웨어가 다운되더라도 운영자의 개입없이 자동으로 해당 어프리케이션을 재기동하여 BHS 어프리케이션의 무중단 운영을 보장하고 있다.

 

이로서 2단계 BHS가 완성되면 인천공항은 1단계 수하물 처리능력을 포함하여 시간당 출발 14700개, 도착 33120개, 환승 10800개의 수하물을 처리할 수 있게 되며, 운송시간 역시 출발 26분, 환승 19분, 도착 18분 이내로 처리할 수 있게 되어 한차원 높은 공항 서비스 수준을 달성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건설 진행현황

 

여객터미널, 지하터널, 탑승동 전지역에 걸쳐 약 67km에 이르는 방대한 컨베이어시스템 설치와 1300km 이상의 케이블 포설, 수만여대의 센서를 포함한 장치를 설치함에 있어 여객터미널 내에서 운영중인 기존 1단계 BHS설비에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과 공정촉진을 위하여 선행공정인 타 패키지 시공일정과 상태를 확인하여 BHS설치작업에 간섭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보다 중점을 두었다.

 

2006년말 하드웨어 설치를 마치면서 시작된 시운전은 기기를 그룹단위로 개별 테스트 하는 기기시험과 여러 그룹을 결합시켜 테스트 하는 계통시험, 이후 BHS와 연관되는 타 시스템들과 연동시켜 테스트하는 계통연동시험으로 구분하여 진행하고 있다.

 

포스콘을 주관사로 하는 P&S컨소시엄은 2단계 BHS설비를 크게 조기운영시설과 일반운영시설로 구분해 건설하였는데 기존 여객터미널에 출발 체크인카운터 7열과 도착수취대 4대, 환승 2라인을 금년 초에 이미 완료하여 출발 체크인카운터 3열, 도착수취대 4대, 환승 2라인은 현재 상업운영중에 있다.

 

또한 일반운영시설은 여객터미널과 지하터널, 탑승동 전지역에 걸쳐 고속 트레이시스템의 전기적, 기계적 안정화를 위하여 연속 가동테스트와 병행하여, 안정적인 첨단기능의 BHS설비를 완성시키기 위하여 수하물 처리 유형별 시나리오를 작성하여 테스트를 실시함으로써 그 기능과 신뢰성을 확인하고 있으며, 금년 말까지는 시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BHS가 공항운영의 핵심시설로서 인천공항 2단계 확장사업의 성공여부와도 직결됨으로 2008년 1월부터 시작되는 실제 운영조건과 유사한 환경하에서 이루어지는 시험운영을 통하여 충분한 성능과 신뢰성을 입증할 수 있는 최상의 시스템을 기한 내에 완성할 것이다.

 

P&S 컨소시엄 소개

 

2단계 BHS시설사업은 포스콘, 포철산기, 지멘스로 구성된 P&S컨소시엄이 맡고 있으며 (주)포스콘이 사업을 총괄하는 대표계약사(Leading Company)이고 업무분담은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

 

포스콘 : 대표계약사/ 전기, IT 및 제어설비의 상세설계, 제작, 설치 및 시운전
포철산기 : 컨베이어 및 구조물 등 기계 장치류의 상세설계, 제작, 설치, 시운전
지멘스 : 기술Leader사/ 제어, IT, 및 기계 기본설계, Layout설계, 특수 컨베이어 공급 및 시운전

 

이 사업의 주체인 P&S 컨소시엄 총괄책임자이자 BHS 시설사업을 지휘하고 있는 필자는 이 사업을 맡으면서 '국가 경쟁력의 든든한 뼈대이자 국가적인 과업인 인천공항 건설을 성공적으로 완수하여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인 책무를 다한다'는 각오로 사업에 임했으며, 현재 주야 2교대로 인력을 투입, 시운전 작업과 각종 테스트를 실시해 금년 말까지 수하물 처리기능을 완성시킴으로서 내년 상반기에 있을 상업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하고 있다.

 

아울러 금년 7월26일 포스콘을 비롯한 P&S컨소시엄은 BHS설비 건설과 관련하여 시공품질 최우수업체로 선정되어 인천국제공항공사 이재희 사장님으로부터 품질우수 시공패를 받았고 9월11일에는 포스콘이 한국능률협회와 산업자원부가 주관하는 국가생산성대상 대기업부문 최우수상 대통령 표창을 그리고 12월12일에는 매일경제신문과 노동부가 주관하는 2007년 안전경영대상 대기업 제조업분야 대상을 포스콘이 받아 대내외적으로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미래전망

 

사실 인천공항 1단계 건설 시에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BHS는 생소한 산업분야라고 할 수 있었다. 따라서 처음에는 국산화율이 약 30%에 그쳤지만, 개항 후 약 6년여에 걸친 운영경험을 토대로 많은 부분을 국산화 하였다. 메인컴퓨터의 분류기능 또한 동일한 조건의 시뮬레이션 환경을 구축하여 범용성 있는 표준모델을 개발하는 등 핵심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BHS기술은 공항의 화물처리시스템(CHS, Cargo Handling System), 우편집중국의 우편물류시스템, 유통회사의 제품자동분류적재시스템 등의 분야에도 적용이 가능해 이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그리고 인천공항 건설과 운영경험을 토대로 축적된 기술을 활용하여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건설 참여업체가 연계하여 해외 공항개발프로젝트나 BHS의 풍부한 운영 노하우와 건설경험을 살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BHS운영컨설팅사업 등에도 진출하고픈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향후 2단계 BHS가 완공되면 인천공항은 명실공히 세계 최고수준의 최신예 수하물처리시스템을 갖춘 허브공항으로서 여객 및 항공사에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일류 국제공항으로서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며 인천공항 건설에 참여한 포스콘 직원들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은 세계 최고의 공항을 우리 손으로 건설했다는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살아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