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이야기

한광희 동부제철 부회장

오디오전도사 2010. 1. 23. 11:30

한광희 동부제철 부회장
( 2009.12.14. 매일경제신문)

[CEO & CEO] 한광희 동부제철 사장
 
미래형 친환경 제철 자신있다
올해 완공 전기로 제철공장 3~4년 후 1000만t 생산 목표
 

 

 

 

2009년은 동부제철에 의미가 큰 해다. 1980년대 후반부터 김준기 회장을 중심으로 구상하기 시작했던 전기로 제철소를 마침내 준공했기 때문이다. 포스코 현대제철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로 열연강판을 녹여 쇳물을 생산하는 일관생산 체제를 갖췄다. 그것도 2007년 11월 공사를 시작한 지 19개월 반 만에 완공해 세계 최단 공기 기록까지 만들어냈다.

한광희 동부제철 사장은 "열연 분야를 하던 곳이 아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며 "그러나 구성원들이 밤낮 없이 일했고 경제위기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투자한 덕분에 좋은 결실을 맺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전기로 제철공장 완성을 위해 특별히 영입돼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한 `숨은 공로자`다. 그는 1971년 포스코에 입사해 열연과 냉연사업부를 두루 거치면서 도쿄지점장(전무)까지 맡았다. 포항강판 사장을 역임한 후 2007년 4월 김 회장의 부름을 받았다.

낯선 환경에서 중요한 업무를 맡게 되면서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우수한 인재와 시스템이 갖춰진 온실에서 나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싶었다"며 "동부의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철강에 대한 기술 수준을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주력하다 보니 스스로 많은 것을 배운 시기였다"고 회고했다.

실제로 한 사장은 김 회장 등 동부그룹 경영진과 자정을 넘기는 `마라톤 회의`를 자주 경험했다. 결론에 도달할 때까지 회의에 회의를 거듭하는 동부만의 분위기다. 동부제철의 명운이 걸린 전기로 제철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한 사장 역시 공장 건설 과정 중 현장에 자주 들러 계층별 간담회를 하면서 임직원 의견을 들었다. 그는 "우리나라는 토론문화가 약한데 동부는 토론문화가 발전돼 있다"며 "직원들과 대화를 통해 나온 내용들은 피드백 해서 적용하도록 했더니 직원들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게 탄생한 동부제철의 전기로 공장에 대한 한 사장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미래형 친환경 제철`이라는 측면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한 사장은 "투자비가 적게 들고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에너지 소비량이 고로보다 크게 낮다"며 "생산 속도가 빨라 주문 받은 후 납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제품에 대한 평가도 만족스럽다. 한 사장은 "첫 생산한 코일은 휘호를 담아 보관했고 두 번째 코일부터는 바로 인천공장에 보내 판매했다"며 "다행히 고객에게 처음부터 포스코와 같은 가격을 받고 판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제품이 일반강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고부가가치용으로 다변화해 고장력 강관이나 자동차 강판 등까지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 사장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그리고 중국 제품까지 동부제철이 경쟁하기는 쉽지 않지만 빠른 납기일 등 전기로 제철의 강점을 가지고 중소형 실수요 위주로 공략한다면 충분히 앞설 수 있다"고 자신했다.

현재 연간 300만t가량의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는 동부제철 전기로 공장은 3~4년 후 1000만t 제품생산 체계를 갖출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확장 분야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은 아직 논의 중이지만 `글로벌 제철소`로 발전하기 위해 1000만t까지는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에 공감을 이루고 있다.

한 사장은 "최근 국제 콘퍼런스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내년 시장에 대해서는 `서바이벌`보다 `성장`으로 보고 있는 분위기"라며 "지금까지 해온 대로 공격적으로 나간다면 이른 시간 안에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동부제철에서 쉼 없이 일에만 매달린 그는 내부에서도 `끊임없이 공부하는 사장님`으로 통한다. 엔지니어 출신이다 보니 특정 분야에서는 최고 전문가가 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신조다. 후배들에게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부할 것을 권한다. 한 사장은 "철강업계에 몸담은 지 40년이 다 돼 가는데 이 분야에서만큼은 최고였다는 귀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1945년생이니 전문경영인으로서는 적지 않은 나이. 그러나 그는 체력만큼은 자신 있다고 말한다. 한 사장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 노력하고 건강한 순간순간을 즐기자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다"며 "이제 열연을 생산하기 시작한 동부제철 역시 젊은 마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돌보려 한다"고 다짐했다.

■ He is…

△1945년 서울 출생 △한양대학교 금속공학과 졸업 △1971년 포스코 입사 △포스코 도쿄지점장 역임 △2004년 포항강판 사장 역임 △2007년~ 동부제철 대표이사 사장

[박종욱 기자 / 사진 = 김성중 기자]


 

동부그룹은 4일 한광희 동부제철 대표이사 사장과 김순환 동부화제 대표이사 사장을 각각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한국경제신문 입력: 2010-01-05 09:46

 

한광희 부회장님 안녕하십니까?

김영남 큰절 올립니다.

승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늘 한국경제신문 인터넷판을 통하여 제 직장인생의 스승이시고 제가 모셨던 분께서 동부제철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하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뛸듯이 기뻣습니다.

제가 포스코 도쿄지점에서 지점장님으로 모실 때, 지점장님께서는 저에게 '허허실실' 이라는 말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저는 ' 튀지는 말고 내실은 기하라'는 뜻으로 이해했었고 언제나 제 자신을 일깨우는 한마디 소중한 말씀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포스콘 상무이사를 끝으로 2008년 2월 포스코그룹을 떠날 때도 동부제강 한광희 사장님께서는 '수고했다. 성공한 인생이다. 그렇지만 새출발을 할 기회이다. 두눈을 크게 뜨고 미래를 준비하여 지금까지 이룬 것보다 더 큰 일을 해나가라'는 기르침을 주셨습니다. 

이에 용기를 얻은 저는 인천국제공항 수하물처리시스템 유지관리 용역사업을 차질없이 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 도쿄패밀리 송년모임을 해 보고자 신형구과장을 비롯하여 여러분들에게 메시지를 보냈으나 무응답이어서 성사시키지 못했습니다. 부회장님께 송구스럽기 그지없습니다.부회장님, 승진축하연을 겸한 신년회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부회장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여러번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계속 통화중이어서 이렇게 메일을 보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저희들이 항상 부회장님의 건강한 모습을 뵈올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2010년 1월 5일
                                            인천공항에서
                                        수제자 김영남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