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전도사
2010. 2. 21. 22:40
어느 음악애호가의 블로그 ('06.12. 6. 정현빈) |
가슴의 언어를 접한 지 삼십 년이 넘었다. 그러나 아직도 가슴 한 구석에서는 갈증이 인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어느 것 하나 악기를 제대로 연주할 줄 아는 것이 없고 평생의 숙원으로 생각하는 오디오 자작, 그것도 최고의 보물 상자라고 생각되는 진공관 오디오 자작에 대한 소망이 그것이다.
악기 연주는 대가들의 연주를 레코드 음악으로라도 열심히 감상하는 것으로 위안할 수 있었지만 진공관 오디오 자작의 꿈은 아직도 호주머니에 감춘 송곳처럼 활화산이다.
그 활화산이 연기를 내뿜던 어느 날, 그 꿈을 이미 멋지게 생활화하고 계시는 진공관 오디오 공방지기를 만나러 갔다. 몇 년 전에 직접 집을 찾아가 음악감상을 하고 와서는 거의 두 달 정도 병이 나 마음 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던 터라 조심스럽게 그 분의 블로그를 방문했다. 거기 이렇게 간판이 걸려 있었다.
“생생한 감동을 전달해 주는 진공관 오디오와 즐거운 직장생활을 위한 다양한 이야기”
중학교 시절부터 오디오에 관심을 갖게 되어 오늘의 이 풍요와 즐거움을 만끽하게 되었다는 그 분은, 간판에 적힌 대로 최고의 오디오 공방지기였다.
지금 세계적인 기업이 되어 있는 제철회사에 근무하기도 했던 그는, 진공관 오디오가 전해주는 생생한 감동 때문인지 예상보다 훨씬 더 즐겁고 감동으로 가득 찬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음악은 공기의 진동이다. 노래나 연주는 몸과 마음의 진동을 공기에 전한다. 노래는 부르는 사람의 혼의 진동이요, 연주는 연주가의 혼의 진동이다. 이 혼의 진동이 청중에게 전달되고 청중이 받은 진동이 감동이 되어 다시 연주가나 성악가(가수)에게 되돌아가는 것이다. “오디오는 물론 음악 전반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전해주었다. 급기야 최고의 유혹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결정타를 날렸다.
“그런데 왜 우리는 콘서트홀에서 느꼈던 감동을 집에서는 느낄 수 없을까? “수많은 사람들이 소리탐닉에 빠져들게 되었듯이 나 또한 이 마법 같은 의문 덕에 옥에 갇힌 포로신세가 되어 버렸다.
이 갈증을 해소하는 유일한 방법은 오디오 자작인데 너무나 먼 길이라는 생각이 들어 또 가슴이 답답했다. 이러다 또 병이 나면 어쩌나 싶어 걱정도 됐지만 탐방을 멈출 수가 없었다.
http://blog.daum.net/audioatelier 이 곳은 이제 참새 방앗간이며 사탕가게가 되어 버렸다. “첫 눈이 오면 뭘 할까”는 이제 너무나 유치한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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