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이야기

변혁기를 극복하기 위한 과장의 역할과 책임

오디오전도사 2006. 8. 24. 16:12

변혁기를 극복하기 위한 과장의 역할과 책임
(1992년 5월, 압연제어정비과장 김영남)

 

1989년 이후 침체국면에 빠져 있는 세계 철강시황은 금년부터 점차 회복될 것이라던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아직까지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오히려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철강수요 감소와 CIS, 동구권, 개도국 등의 철강 덤핑 공세로 인한 가격하락이 계속되어 현물수출가격은 10년전의 수준으로, 그리고 호황시에 비해 44%나 하락한 반면 각종 코스트는 상승하여 어려움이 가중되는 등 불황터널의 끝은 보이지 않고, 창사이래 가장 어려운 경영여건에 처하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회사는 4월10일을 기해 '회사 경영의 위기'를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위기는 곧 기회이다. 따라서 이 기회에 스스로 더욱 열심히 연구해서 상황을 현명하게 판단하고 지혜를 동원하여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하겠다는 의지와 자신감과 노력으로, 과거 일본 철강업계에서 불황에 대처하고 대비한 이상으로 구조적으로, 현실적으로, 상황적으로 불황을 극복하여 회사가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깊이 생각해 보자.

 

혁신적인 문제의식

금년 2월 회사를 방문해 강연한 바 있는 원가 및 생산성 관련 전문가인 도널드 바네트 박사는 당사에 대하여 무사안일하고, 적극적인 발상이 결여되어 있고, 혼신의 힘을 다해 회사를 발전시키겠다는 의욕이 약하다고 솔직하게 지적한 바도 있지만, 외부 인사가 피상적으로 의례적으로 좋게 얘기한 것에 빠져 자만할 것이 아니라, 과연 우리가 우리의 미래를 정확히 보고 있는지를 음미해야 한다.

대내외 환경변화와 도전을 받고 있는 우리에게 리스크는 항상 상존하고 있으며, 한번 리스크가 발생하면 기업 자체뿐만 아니라 국가경제 전반에 걸쳐 심각한 영향을 끼치게 되는 중추적인 국가기간산업체에 근무하고 있음도 명심해야 된다.

따라서 우리는 현재의 상태를 끊임없이 개선하려는 자발적인 개혁의지를 가지고 주도적으로 혁신을 꾀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① 문제점을 발견하고자 하는 의지,
    ② 과거 데이터의 해석과 정확한 현상파악,
    ③ 예산과 실적에 대한 인지,
    ④ 앞서가는 타회사와 늘 비교하는 자세

등이 요구되고 궁극적으로는 미래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과 최종 목표를 향한 실효추구 중심의 행동과 실천이 중요하다.

 

극복을 위한 성실한 관리자의 자세

우리를 앞서가고 있는 일본 고로사의 관리자에 대한 업무자세를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① 철저한 현장 밀착관리를 통한 업무개선,
   ② 수요가 입장에서 제품생산,
   ③ 회사 전체 이익이 되는 측면에서 업무수행,
   ④ 솔선수범으로 부하직원의 자율적 참여유도

등을 업무수행의 일반적인 자세로 삼고 있다.

그리고 우리회사 현안문제점으로는
   
   ① 관료화 경향과 대기업병 대두,
   ② 사회적 여건변화에 따른 주인의식 약화,
   ③ 인사적체현상,
   ④ 가격폭락, 판매부진 및 재고증가 현상,
   ⑤ 협력회사, 자회사에 대한 내실화 미흡

등을 들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내용을 참고하여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가.

첫째, 회사에 대한 성실한 관리인으로서 직업의식에 투철한 직장인이 되어야 한다.

여기에는 일본 중앙경제연구소 우치케고지 소장이 발표한 간부의 다섯가지 자세가 모두 함축되어 있다.
즉 간부는 회사 경영방침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소화하여 자신의 희생적 자세를 통해 부하직원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회사와 제품에 대한 자부심과 확고한 주인의식으로 무장되어야 한다.

업무를 추진함에 있어 경쟁력을 인식하여 생산성, 원가, 품질에 대한 문제의식과 현장 밀착관리를 통해 이의 개선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기술배양에 힘써야 한다.

또한 현상을 올바로 인식하고 실질과 효율추구 중심으로 매사에 소신과 자신감을 가지고 빈틈없이 업무를 추진하며, 그 결과에 책임져야 하고 ,철저한 확인을 통해 사후관리 하며, 회사 전체의 입장에서 타부문과 원할한 협조체제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둘째, 부하직원에 대한 성실한 관리자로서 부하직원으로부터 신뢰받는 통솔력 있는 상사가 되어야 한다.

사실을 진지하고 소상하게 알려주고, 부하직원과 행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며, 자기중심적 사고를 배제하고 부하직원의 입장에서 제기준에 입각하여 정당하고 공정하게 부하를 관리하고, 부하직원의 인격을 존중하고, 자발적인 참여의식을 갖게 함으로써 일할 맛 나는 직장분위기를 조성해 주어야 하며, 부하직원의 장래를 생각하여 지도와 격려로 업무능력을 향상시키고 건전한 가치관 확립을 위한 생활지도를 강화하는 등 부하직원에게 비젼이 제시될 수 있도록 부하직원을 육성해야 하겠다.

셋째, 동료 및 자기 자신에 대한 성실한 관리자로서 주변의 관계자들과 뜻을 같이 하고 솔선수범하는 생활인이 되어야 한다.

직장동료나 주변인과 뜻을 같이 하는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직장예절 준수와 모범적 생활태도로 부하의 귀감이 되어야 하고 자기희생을 통해 매사에 솔선수범해야 하며, 스스로 자신의 지휘력이 얼마나 향상되었는지 미흡한 부분은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지 항상 자기 점검하고 경영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전문인으로서 국제적인 시야를 넓혀야 하고 국제경영환경에 눈을 돌리는 등 부단한 자기개발 노력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켜 나가야 되겠다.

 

조직질서 확립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경영여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문제의식과 참여의식과 사명의식을 갖춘 참다운 주인으로서 위기감을 공유하고 집단역학의 원리가 작용하는 조직체가 되어야 한다.
이의 형성을 위해서는 관리자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며 이 리더십의 발휘에는 신뢰성, 통의성, 공감성으로 굳건히 다져진 요망성이 필요하다.

이 요망성은 부하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게 만들고 조직의 그늘에서 숨으려 하면 질책을 하며 경쟁사에 뒤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조하는 행위가 포함되어야 한다.

관리자가 조직질서 확립을 위하여 갖추어야할 기본 자세로는

   ① 관리자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까지 직원을 진실하게 위하는 성실한 마음을 가져야 하고,
   ② 관리자는 회사의 기본정책인 현장제일주의와 인간존중의 사상을 올바로 이해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하며,
   ③ 관리자는 모범적이고 건실하고 도덕적이어야 하며,
   ④ 관리자는 유연한 사고방식을 지녀야 한다.

즉 관리자는 합리성과 공정성, 청렴성과 자기희생정신, 그리고 전문성을 갖춤으로서 부하직원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고 권위와 지혜로 통솔할 수 있다.

 

우리의 각오

이제 우리는 역할과 책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조직 전체를 위할줄 아는 공동체의식을 발휘하여 상하 상호간 존경과 신뢰로서 조직질서를 확립하고 회사의 발전과 번영을 구가하여 국가의 장래를 가꾸는 토양이 되어야 하겠다.

각자 맡은 업무의 중요성을 상호 인정해 주고 작은 것, 보이지 않는 것 하나하나에 까지 눈을 돌려 작은 업무에 이르기 까지 충실도를 높히고 함께 고민하고 생각하는 풍토를 조성하여 소신있는 행동과 화합으로 전 계층의 직원이 경쟁사 제품을 이길 수 있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을 총동원하여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구체성과 실현가능한 합리성을 가지고 문제의 핵심을 잡고 가장 빠른 시간내에 가장 합당한 답을 끌어낼 수 있도록 다함께 뛰고 계속 움직여 실효추구중심의 행동과 실천을 하는 조직풍토 조성을 위하여 성실한 자세와 진실된 행동을 할 것을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