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이야기

러코드플레이어 조정법

오디오전도사 2006. 8. 24. 19:05

레코드플레이어를 조정하는 방법
 ('02.7.14. 김영남)

 

플레이어는 오디오 기기중에서는 그래도 개인이 조정이나 보수하기 쉬운 기기에 속하기는 하지만, 올바로 조정하지 않으면 CD보다도 못한 소리를 내게 된다. 조정은 결코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대단히 정밀한 부품도 있기 때문에 침착하게 정성을 들여 해야 한다.

 

플레이어 조정의 기본은 우선 플레이어를 수평으로 놓는 것이다. 이것은 지금부터 하는 조정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눈에 의존하지 말고 수준기로 해야 한다. 플레이어는 놓는 장소도 또한 중요하다. 튼튼한 중량급의 받침 위에 놓아야 한다. 또 노이즈의 면에서 파워앰프 측면에 놓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인슈레이터는 하우링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떼어내는 쪽이 음이 뚜렷해 진다.

 

다음으로 톤암의 조정이다. 톤암은 대단히 정밀하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지 않도록 주의하여 취급해야 한다. 먼저 카트리지를 쉘에 취부할 때, 카트리지와 쉘을 정확히 평행으로 취부해야 한다. 이것을 적당히 조정하면 악기의 정위나 깊이감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조정을 정확히 하지 않고, 스테레오판보다 모노판이 좋다는 등의 말을 하는 분도 있으나, 모노판은 이 조정을 비교적 정확하게 하지 않아도 음질에는 영향이 적다.

 

다음으로 카트리지의 취부위치인데, 쉘의 취부 구멍은 길이방향으로 터져 있다. 이것은 톤암의 지정 오버행에 맞추기 위한 것이다. 톤암의 선단과 접하는 면에서 바늘 끝까지의 거리를 50mm로 하면, 거의 모든 톤암은 지정 오버행이 된다. 이것은 오르토폰의 SPU-G가 카트리지의 취부위치 조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것에 맞춘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에 맞추지 않고 있는 메이커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즉, 그 메이커가 지정한대로 톤암에 취부한 경우에는 SPU를 취부하면 오버행이 맞지 않게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톤암의 취부위치를 변경하든지, SPU를 전용 쉘에서 때어내어 일반 쉘에 취부할 필요가 있다.  

오버행이 맞지 않으면 카트리지와 쉘이 비스듬하게 되어 있는 것과 같이 되어 버리게 됨으로 주의해야 한다. SPU-A를 오버행을 맞추기 위해 아답터로 조정하고 있는 사람도 있으나 백해무익하다. 톤암의 취부위치를 변경하든지, 아니면 쉘을 바꾸든지 하여 오버행을 맞추어 준다면 SPU가 진가를 발휘할 것임에 틀림없다.

 

톤암의 기본적인 조정의 하나가 침압이다. 조정 방법은 각 톤암의 취급설명서를 읽어 보고 해야 한다. 특히 제로바란스를 정확히 맞추어야 한다. 다음으로 카트리지의 침압인데, 카트리지의 설명서를 보면 어느 범위를 가지고 지정되어 있다. 이 범위 내라면 어디라도 좋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실제로는 최대치를 거는 쪽이 트레이스가 안정적이다.

가벼운 쪽이 레코드에 손상을 입히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지만, 이것은 틀린 생각이다. 너무 가벼위 트레이스불량을 일으키는 쪽이 레코드에 손상을 입힌다. 가벼운 침압의 카트리지 일수록 고급품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영업정책상 가볍게 지정하고 있는 메이커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톤암의 침압눈금이 정확하지 않은 톤암(해외의 명기라고 불리우는 것일수록 많음)도 있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침압계를 하나 가지고 있는 것이 좋을 것이다.

 

계속해서 톤암의 높이조정인데, 이것은 취급설명서에 톤암 파이프가 레코드 판면과 평행하게 라고 적혀 있지만, 어떤 의미로는 이것은 맞지 않다. 쉘과 톤암의 취부 부위를 보면 대게 S자와 같이 되어 있다. 그래서 파이프를 수평으로 조정하면 카트리지는 앞이 올라가게 되어 버린다. 어디까지나 카트리지를 레코드에 평행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톤암의 끝부분을 높게 조정한다.

 

여기까지 조정이 끝나면, 바늘을 레코드판에 올려 놓은채로  카트리지의 정면에서 보아 카트리지가 레코드에 수직으로 되어 있는지를 첵크한다. SME는 톤암 측에서 조정 가능하고 스탁스나 오디오테크니카 등의 일부 쉘은 쉘에서 조정 가능한 것도 있으나 다른 톤암이나 쉘은 조정 불가능한 것도 있다. 쉘에 따라서는 핀이 비스듬하게 되어 있는 것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래터랄 바란스는 플레이어가 수평으로 조정되고 톤암이 원포인트 서포트가 아니라면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인사이드 포스 캔슬러의 조정은 톤암의 지정보다 적게 거는 것이 좋을 것이다. 특히 경침압 (1, 2g 이하)의 카트리지는 인사이드 포스 캔슬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결과를 얻을 것이다.

 

벨트를 교환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벨트가 고무로 되어 있기 때문에 기름을 싫어한다. 손의 기름도 영향을 미치므로 교환할 때는 비누로 손을 잘 씻고 교환해야 한다. 모터 풀리의 오염은 재생음에 영향을 미친다. 이것은 부드러운 천에 액체 크렌저를 소량 묻혀 정성스럽게 닦아내기 바란다. 벨트의 수명은 토렌스가 약 2년, 마이크로가 약 3년이다. 이것은 사용빈도와 그다지 관계가 없다.

 

턴테이블의 축수나 모터에의 주유는 1년에 한번정도 해야 한다.  이때 사용하는 오일은 순정품이나 광물성 기름을 사용해야 한다. 식물성 기름이나 동물성 기름은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 또 이때 고무파트에는 묻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일 묻어 버렸을 경우에는 무수 알코홀로 닦아내야 한다.

 

메인터넌스와는 다른 얘기이지만, 해드쉘의 선택에 관하여 말씀드리겠다. 해드쉘에 전혀 무관심한 분도 있지만 해드쉘의 역활은 단순히 톤암과 카트리지를 결합할 뿐이지만 이때 양자를 기계적으로 확실하게 결합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덜거덕 거리거나, 공진을 일으키거나, 휘거나 해서는 않되기 때문이다.

카트리지의 바늘끝의 진동에너지는 우리들의 상상을 훨씬 초월한 것이다. 어느 누가 보아도 강도를 충분히 갖고 있는 중량급 플레이어 캐비넷을 공진시키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즉 쉘은 충분한 강도가 필요하다. 알루미늄을 찍어서 만든 허술한 것으로는 그다지 도움이 안된다.

좋은 카트리지의 조건은 레코드의 정보에 민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레코드에 민감하다고 하는 것은 주위의 조건에도 민감하다고 할 수 있다. 즉 좋은 카트리지일수록 좋은 쉘, 좋은 톤암이 필요하다. 좋은 카트리지에 열악한 쉘, 톤암을 조합하면, 원래 붙어있는 카트리지보다 훨씬 못한 소리가 나온다.

좋은 쉘이라는 것은 강도가 있어야 될 뿐만아니라 귀에 거슬리는 공진도 없어야 된다. 어떤 소재를 쓴다해도 공진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두들기면 어떠한 물건도 소리가 남) 사람의 귀는 공진의 절대량보다도 공진의 질에 민감하다. 즉 공진이 귀에 거슬리지 않는 재료로 만든 쉘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소재래고 불리우고 있는 대부분이 높은 주파수에 공진점을 갖고 있어 (딱딱하기 때문에) 고유의 귀에 거슬리는 음색을 갖고 있다. (신소재의 스피커가 점점 사라져 가는 것이 좋은 예이다)

 

다음은 카트리지의 바늘 청소인데, 시판의 크리너액은 사용 안하는 것이 좋다. 이것은 칸틸레버가 파이프이기 때문에 모세관 현상으로 내부까지 침투되어 댐퍼를 못쓰게 만들어 버린다. 바늘 청소는 전용 브러시로 카트리지의 뒤쪽에서 앞쪽 방향으로 가볍게 솔질해서 이물을 털어낸다.

레코드 세정액을 사용하고 있다면 먼지가 바늘에 달라붙어 잘 떨어지지 않을 때가 있다. 세정액은 용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레코드판을 녹여 버린다. 이 녹은 레코드의 표면이 바늘에 달라붙는 것이다. 그래서 레코드 세정액의 사용은 바람직하지 않다.  

바늘의 수명은 레코드판의 상태에 따라 상당히 차이가 난다. 좋은 판의 상태에서 700~800시간 정도 마모해 간다. 어떤 회사는 2000시간이라고 취급설명서에 적고 있으나 역시 댐퍼가 변형되기 때문에 역시 무리다. 바늘 수명의 판정은 레코드의 외주와 내주의 음의 차이로 쉽게 알 수 있다. 침압이나 톤암의 조정은 정상인데, 외주는 깨끗하게 들리고 내주만 어딘지모르게 찌그러져 들린다면 수명이 다됐다고 판단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거의 모든 톤암에는 암 리프터가 붙어 있다. 톤암이 암 레스트에 있을 때에 암 리프터가 올라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리프터로서는 좋지 않다. 리프터 속의 그리스가 아래로 빠져 버려 리프터가 천천히 떨어지지 않고 팍 떨어져 버린다. 리프터의 올바른 사용법으로서,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반드시 리프터를 내려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것들이 메이커의 취급설명서에 적혀 있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신경써야 할 곳이 많지만 포기하지 말고 도전해 보기 바란다. 품과 시간을 아끼지 말고, 전부 조정을 다시 한다면, 점점 자신의 플레이어는 빛을 발하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