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전도사
2006. 8. 24. 22:53
클래식 음악의 묘미 (클래식 판타지아에서) |
음악 감상의 두 가지 방법은 실제 연주를 직접 듣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음반,영상,방송 등 연주가 기록된 것을 듣는 것입니다. 실제 음악과 저장된 음악의 차이는 결코 음질의 차이가 아니라 연주와 청취가 동시에 이루어지느냐 아니냐에 차이라고 할 수 있는데....실제 음악회 연주는 벽에다 대고 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이며, 연주가와 듣는 사람과의 교감이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예술 행위가 이루어 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오늘날 감상의 대상이 되는 대부분의 음악인 18세기 중엽부터 20세기 초까지의 음악에서는 교감이야말로 가장 핵심적인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듣는 이가 연주에서 얻는 개개의 느낌을 함께 앉아 듣는 다른 사람과 공감하고 그것이 다시 연주가에게 전달되면 그에 대해 연주가가 반응하는 것 - 이러한 교감은 아무리 똑같은 청중이 다시 만난다 할지라도 다시 똑같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이 점이 바로 서양 고전음악의 묘미인 것이지요..... 똑같은 악보를 가지고 그대로 연주하는데도 연주자의 개성과 스타일에 따라 음악은 다르게 나타납니다. 같은 곡의 똑같은 악보인데도 거기에는 무한한 표현의 자유가 존재합니다.
오늘날 저장된 음악은 실제 연주의 몇 배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현대인은 어쩔 수 없이 저장된 음악을 들어야 하며 실제 연주만을 고집할 수는 없는 형편이지요.
어느쪽이 어느쪽보다 낫고 못함을 따지기보다 양자의 장단점을 서로 보완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이들은 CD의 음질을 따지는데.... 소리는 핵심이 아니므로 소리를 비교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음반의 내용이 가장 핵심적인 것이 되겟지요. 음반으로 음악을 들을 때 연주회장에서 듣는 것과 똑같은 감흥을 애초에 기대하지 않을 때 오히려 음반의 효과를 더 크게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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