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To Sir With Love

오디오전도사 2006. 8. 24. 23:10

To Sir With Love
('03.5.12. 순천 빌보드레코드, 정현빈)

 

그림자도 밟아서는 안 되는 줄로만 알았던 선생님. 그 선생님을 생각하면 지금도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항상 고맙고 또 그 은혜를 생각하면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그 가르침에 어긋남이 없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으리라는 다짐을 해본다.


그런데 최근의 불미스러운 일들로 인해 자꾸만 그 다짐이 흔들리고 있음을 느낀다. 며칠 후면 스승의 날이다. 해마다 오월이 되면 이번 스승의 날에는 꼭 찾아뵈어야지 해 놓고는 그 동안 몇 번밖에 실천에 옮겨보지 못한 까닭에 매번 죄스런 마음으로 오월을 보낸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평생을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정년퇴임 하신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더없이 자랑스럽고 감사와 더불어 뜨거운 존경의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그 동안 무명 용사를 찬미했던 많은 시인과 가수들처럼 지금 이 순간 나는 이 땅의 많은 평교사 선생님들을 예찬하지 않을 수 없다. 더불어 우리의 열악한 교육환경에도 불구하고 오직 참되고 바르게 자라도록 제자들을 길러주셨고 지금도 고난의 순간 순간마다 이에 굴하지 않고 교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을 그 분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학교가 붕괴되고 교권이 흔들리고 있는 최근의 현실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러나 이 절망 앞에서도 희망의 등불을 밝히지 않을 수 없는 감동의 영화 한 편과 그 주제가가 있어 마음 든든하다. 그 영화는 다름 아닌 ‘언제나 마음은 태양’으로 소개된 1967년 작 ‘To Sir With Love’이며 같은 제목의 주제가 역시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보석 같은 노래다.

영국 런던의 빈민가에 있는 한 고등학교의 교사로 부임한 마트 새커레이(시드니 포이티에)가 불량 학생뿐인 고교 졸업반을 지도하면서 겪는 수난, 그리고 사랑으로 지도한 결과 졸업파티 현장에서 바바라 역으로 출연한 가수 루루(LuLu)가 부르는 ‘선생님을 사랑해요’가 울컥 눈물을 쏟아 놓게 하는 감동의 드라마로, 교사로서의 진정한 보람이 무엇인지를 일깨워 주는 잊지 못할 영화의 주제가인 ‘To Sir With Love’는 해마다 이 때쯤이면 자주 듣게 되는데 올해는 더더욱 찡한 감동을 안겨줄 것 같다.

가사 내용을 살펴보면 더한 감동을 느끼게 되는데, 특히 ‘책을 덮고 아쉬운 마지막 인사를 드려야 할 때가 왔습니다. 이 교실을 떠나면서 저는 가장 소중한 친구를 떠난다는 걸 느낍니다. 옳고 그름을 가르쳐 준 친구, 약한 것과 강한 것에 대해 가르쳐 준 친구, 그것만으로도 저는 많은 것을 배웠답니다. 선생님께 그 무엇으로 보답해 드릴까요. 이 세상 전부를 원하신다면, 그 둘레에 벽을 둘러쳐 드릴게요. 거기에 키보다 더 큰 글씨로 이런 편지를 쓰겠습니다. 선생님을 사랑해요. 라고’ 라는 대목을 듣고 나면, 아마도 초등학교 졸업식장에서 불렀던 졸업식 노래인 ‘빛나는 졸업장을...’ 끝까지 다 부르지도 못하고 울음바다가 되었던 시절을 금방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최고의 보약인 감동이 거기 있다.

*** 음악은 가슴의 언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