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

일본 여행

오디오전도사 2006. 8. 25. 15:10

면적은 37만 7835㎢, 인구는 1억 2734만 7000명(2002)이다. 인구밀도는 337명/㎢(2002)이다. 일본어로는 '니혼' 또는 '닛폰'이라 한다. 중국에서는 한서(漢書)에서 수서(隋書)까지 '왜(倭)' 또는 '왜국(倭國)'으로 기록하여 왔으며, 한국에서도 일찍이 그렇게 불러 왔다.

 

어느날 모두가 내가 될 것이라고 믿었던 제강제어계장에 다른 분이 인사명령지상에 올라 있었다. 모두가 부장에게 확인해 보라고 부추긴다. 이미 고인이 되셨지만 김신정 부장님을 찾아가 연유를 물어 보았다. 당신은 공부를 더 해야 해. 보직을 받아 노무관리에 신경을 쓰게 되면 누가 제2제철 건설을 이끌어간단 말인가. 호되게 질책을 당하고 그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한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1982년말 사내에서 공모하는 해외유학생 선발고시에 합격하여 1983년 디지털계측제어를 공부하기 위해 일본에 유학을 떠났다. 산학과정으로 일본 유수의 전기회사인 요코가와전기에서 이론과 엔지니어링 실무를 익혔다. 혼자서 왔으니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기로 마음먹고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는 저녁 12시까지 공부하고 금요일 저녁부터는 문화체험을 하기로 다짐하고 끝까지 그 약속을 지켰다.

 

그해 8월 일주일간의 하기휴가 기간을 이용하여 일본여행을 하였다. 키티큐슈에 내려가 포항에서 탈가스설비를 건설하면서 친해진 신일본제철의 전기계잘설계부장을 만나 야와타제철소 견학을 신청하였으나 거절 당했다. 부메랑효과를 염려하여 포항제철 직원들에게는 신일철의 제철소를 견학시켜줄 수 없다는 답변이었다. 쿠도씨 등 몇몇 친한 신일철 직원들과 후쿠오카의 이자카야(선술집)에서 술로서 회포를 풀고 일본의 고도인 나라, 교토를 구경하고 도쿄로 돌아와 후지산 등정을 하였다.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궁이 있는 닉코를 끝으로 여행을 마쳤다.

 

내가 거처했던 곳은 도쿄도 무시시노시에 있는 요코가와전기의 연수생숙소인 무사시노롯지였다. 외국인 등록을 하였기 때문에 시청에서 시 체육대회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시민들과 어울려 열심히 뛰었다. 그 덕분에 무사시노시 나카쵸에 있는 주민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었고 모두를 예의 바른 한국 젊은 청년을 좋아했다.

 

박성원교수가 지은 표준일본어가 아주 오래된 책이어서 존경어와 겸양어 표현이 많았고 나는 그것을 다 외워버렸기에 일본 젊은이들과는 달리 자연히 존경어와 겸양어에 익숙해 있었으므로 요즘 보기 드문 예의 바른 젊은이로 통했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할 즈음에 마을 주민들이 식당을 전세내어 환송회를 해 주었다. 이것을 본 요코가와전기의 친구들은 지금도 날 전설적인 인물로 얘기한다.

 

두번째 여행으로 광양 열연 조업대비분야 연수를 위해 1986년 4월 쿠라시키시에 있는 카와사키제철 미즈시마제철소에 3주간 머무른 일이고, 세번째 여행으로 광양제철소 고로 노정장입물 분포측정장치인 Microwave Profile Meter 연수를 위해 카와사키제철 치바제철소에 2주간 머무른 일이며, 네번째 여행은 일본 철강사의 전기 계측 컴퓨터분야의 정비업무 실태조사를 위해 일주일간 도쿄, 카시마, 미즈시마, 케이힌 등을 방문한 일이다.

 

1979년 7월부터 2001년 6월까지 4년간 포스코 도쿄연구소로 발령이 나 가족과 함께 도쿄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당시 한국이 IMF관리하에 있었기 때문에 주재수당이 삭감되어 생활에 어려움을 격기도 하였으나 우리는 가족여행을 많이 하였다. 일본의 고도인 나라, 교토, 온천휴양지인 시모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닉코, 히타치전기가 있는 히타치, 혹가이도, 키타알프스, 오카나와 등 여러 곳을 여행하였다.

 

4년간 도쿄에 주재하면서도 업무와는 무관한 지역주민과도 가깝게 지냈다. 진공관오디오 자작과 음악감상 취미가 이들을 연결시켜 주었다. 도쿄 신주쿠의 다카다노바바에 있는 째즈바 Gate one에서 많은 Musician을 만날 수 있었다.

 

섯번째 여행은 2003년 7월 21일부터 7월25일까지 광양제철소 천정크레인을 무인화하기 위해 기술조사차 도쿄에 출장을 간 일이다.

 

그 뒤 2008년 부터는 매년 일본을 여행하는데 때로는 가족과 함께 때로는 혼자 여행하며 뭔가 새로운 사업거리를 찾아 나선다.

 

내 인생에 많은 변화를 주었던 일본여행, 일본에서 만난 사람들, 참으로 나에게 수많은 좋은 추억을 남겨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