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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은 세계 초일류 허브공항을 지향하기 위해 1992년에 착공하여 2001년 3월에 개항하였다. 여객수는 지난해 3천347만8천명으로 2009년 대비 17.7% 증가하였고, 화물운송량도 2,684t으로 16.1% 증가하였다. 여기에다 지난해 3천2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또 국제공항협의회(ACI)가 전세계 1천700여 공항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계공항서비스 평가에서 2005년부터 6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하였다. 6년 연속 흑자 기록과 매년 18% 영업성장률 기록 등 최고 성적을 내고 있는 상태로서 개항 10년만에 이루어낸 성과로 계속 발전할 전망이다. 이런 성과와 실적을 내고 있는데도 최근 여당과 정부는 이 공항의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19일 한나라당과 정부는 비공개 정책협의를 갖고 공항공사의 지분 49%를 민간에 매각하기 위해 필요한 법안을 국회에서 처리키로 의견을 모았으며 이는 정부의 강력한 요청을 당이 받아들인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정부와 여당의 주장은 공항공사 설립시기인 1999년에 민간의 경영기법을 도입하기 위한 공기업 민영화법의 대상기업으로 선정되었고, 세계 주요 공항들도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지분매각을 통한 민간참여를 확대하기 때문에 인천공항을 매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논리는 평범한 사람으로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과거 외환위기 직후 부족한 외화를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민영화를 추진했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흑자를 내는 우수한 공기업을 매각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생각되어진다. 인천공항은 더 그렇다. 무엇보다도 인천공항의 매각처로 외국계 투자회사인 맥쿼리그룹이 거론되고 있다. 맥쿼리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전문 금융기관이다. 정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선진공항경영기법을 배우는 것과는 거리가 먼 SOC사업에 장기투자를 통해 이익을 얻는 그룹이다. 세계 최고의 허브공항인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 등이 오히려 인천공항을 벤치마킹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마당에 세계 1위의 인천공항이 어느 회사의 무엇을 배운다는 것인지 재고해 보아야 할 것이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민영화 방안을 철회하고 인천공항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 노하우를 유지하고 더욱 발전시켜 이용객들에게 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가경쟁력 강화 및 경제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국민들의 희망을 저버리고 만약 인천공항을 민간에 매각한다면 서비스 질 저하는 물론 공항이용료는 비싸져 결국 국민들의 고통만 높아질 것이다. 우리 인천시민은 인천공항의 공사 시작부터 지금까지 모든 불편함과 부당한 대우를 국가대사라는 이유로 합리화하며 감내하였고, 비싼 통행료와 인천에서는 접근이 어려운 도로 사정, 공항 주변 토지의 헐값 수용, 지역업체를 배제한 아웃소싱업체 선정 등 여러 분야에서의 무수한 푸대접을 참아왔다. 인천공항이 짧은 기간안에 세계 최고 공항의 위치에 오른 것은 이런 시민들의 희생과 노력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정부는 제대로 인식하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전용철 인천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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