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합리화 사례

인원합리화 사례 (1993년3월, 압연제어정비과장 김영남)

1. PROLOGUE 1997년 9월 해외연수차 오스트리아에 있는 VOEST ALPINE사 LINZ제철소에 갔을 때의 일이다. 우여곡절의 연수 커리큐럼 조정회의를 거쳐 반이상을 현장관찰과 실습을 할 수 있도록 할애를 받아 처음으로 우리 회사 이외의 제철소 작업현장을 접하는 순간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일하는 시간과 휴게시간이 명확히 설정되어 있었고 일해야 하는 시간 중에는 모든 종업원이 한치의 쉼도 없이, 요령피움도 없이 열심히 성실하게 직무에 종사하고 있었으며 기본적으로 운전실 조작데스크 앞에는 의자가 배치되어 있지도 않았다. 제가 출국하기 전, 일하는지 노는지 구분하기가 힘들었던 우리 회사와는 너무 차이가 있었다. 우리 회사 작업현장을 고공정지사진을 찍어 분석해 본다면 50%정도나 일하고 있을까? 귀국해서 왜 이렇게 사람이 많으냐고 계장에게 물어보니 고용창출로 실업자를 구제해야 한다고 말해 주었다. 어이없는 대답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으며 이때부터 제 자신을 포함하여 주변의 업무밀도를 높히는 계기가 되었다. 1983년 10월에는 일본 유학중 카와사키제철 치바제철소를 견학한 적이 있었다. 특히 연주공장을 관심있게 보았는데 1978년에 조업을 개시한 연주공장이 주상자동화가 완벽히 이루어져 우리 회사의 십수명이 근무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불과 4, 5명이 연주기를 돌리고 있었고 근무인원이 적다보니 공장내 운전실 이외에는 사람구경을 할 수도 없었으며 아울러 공장환경을 더럽힐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아주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이후 공장(공정)자동화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하는 계기가 되었다. 1986년 3월에는 광양 열연 조업대비를 위해 일본 카와사키제철 미즈시마제철소에서 연수를 받은 적이 있는데 이때에는 압연공장(빌레트공장, 열연공장, 냉연공장)을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였다. 이때 느낀 것은, 성력을 위한 카와사키제철의 노력이었는데, 운전실의 통합(열연공장의 경우 가열로운전실과 조압연운전실의 통합, 빌레트공장의 경우는 가열로, 압연, 전단운전실을 통합하여 관제실로)이 진행되고 있었고, 공정단위로 나뉘어 있던 기존 운전실을 제어기술의 힘을 빌어 통합하고 인력의 다기능화하여 인력을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인력을 줄이고 정예화하면 직원들의 효율적인 업무추진이 가능해져 생산성과 품질이 높아지며 업무밀도가 높을수록 불만이 줄고 직무에 대한 애착심과 직무처리능력이 향상되어 조직이 활성화 된다는 것이었다. 이것이 소수정예화요 저인건비 고임금을 실현하여 회사로서의 국제경쟁력 확보는 물론 사원개개인도 일하는 보람과 자긍심을 갖는 윤택한 생활을 누리게될 것이다.   2. 인원합리화의 도입 광양제철소 제어정비조직 창설멤버로서 1985년 2월 광양제철소 전출명령을 받고 광양에 근무하게 되었다. 포항제철소에 근무하면서 기득권자들에 대한 개인적인 불이익이 따르는 것을 우려하여 온정적인 관리로 기존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던 관행에서 타파하여 초기부터 과감하게 2/3 정도의 합리적인 수준으로 인력을 운영하기로 결심하고 이의 실행에 옮겼다.   가. 직무통합 계장수리직은 공장에 설치되어 있는 센서를 포함한 계장설비의 점검 보수를 담당하고 있고 전산기수리직은 공장에 설치되어 있는 프로세스 컴퓨터의 점검보수를 담당하도록 되어 있다. 양자 모두 서로 다른 전문기술을 요하는 직무이다. 그래서 포항의 경우 동일주임 산하에 계장수리반과 전산기수리반으로, 광양 초기의 경우 동일반장 산하에서 각자 다른 직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외견상으로는 아무런 문제 없이 직무를 수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계장수리직의 경우 상당한 불만을 내포하고 있었다. 그 이유로는  - 청결하고 온습도 관리가 잘 되고 있는 전산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산기수리직과 열악한 환경하에 설치되어 있는 센서를 비롯한 계장설비를 정비하고 있는 계장수리직의 상대적 근무환경 차이에 따른 불만,  - 99.99%의 가동율을 유지하고 있는 프로세스 컴퓨터를 정비하고 있는 전산기수리직은 일상점검 외에는 별로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정비력향상을 위해 공부하는 일이 대부분이고 계장수리직은 소수리, 정기수리, 대수리 외에 돌발수리가 자주 발생하는 등 상대적 업무밀도 차이에 따른 불만  - 그러한 가운데서도 직무급에서 전산기수리직이 우대를 받는 등의 상대적 처우 차이에 따른 불만 등 동일 조직내에서 직무간 업무부하 차이, 근무환경 차이, 처우 차이 등에 의해서 서로 이질감을 느끼고 말없는 불만이 존재하여 동료의식 결여와 화합분위기를 저해하는 디메리트가 상존하고 이러한 디메리트를 개선하기 위하여 전산기수리직과 계장수리직을 제어수리직으로 통합하기로 하고 연수자를 중심으로 강사가 되어 현장교육을 실시하여 직무기술을 공유토록 함과 동시에 상호 고충을 이해하도록 함으로써 공감대를 형성케 한 후 직무를 통합한 결과 앞에서 열거한 업무부하 차이, 근무환경 차이, 처우 차이에 따른 불만은 모두 해소되었으나 전산기보수기술이 희석되어 복구시간이 길어지는 현상이 발생하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에리어, 설비별 책임정비자 제도를 도입하여 전문성은 유지되도록 하면서 무경험자를 훈련시키는 방법을 적용함으로써 기술력향상의 장애요인을 제거하였다. 직무통합에 따른 효과로는  - 직무별 상대적 불만해소로 동료의식과 근무의욕이 고취되어 조직이 활성화되었고  - 메너리즘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직무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켜 적극적인 근무자세가 형성되어 직무수행 능력과 직무만족도가 향상되었고  - 조직관리 측면에서는 인력활용의 자유도가 높아져 인력합리화의 기반이 조성되었다.    나. 조직단위통합 압연제어반은 열연공장 프로세스 컴퓨터 하드웨어 정비와 ROUGHING MILL, FINISHING MILL, OIL CELLAR 계장설비 유지보수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외형상으로는 업무가 명쾌하게 구분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나 프로세스 특성상 각 설비그룹이 상호 연계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업무분할에 따른 MISMATCHING과 OVERLAP부분 등의 사각지대 발생으로 원할한 설비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았고 설비고장 원인분석 회의시 충돌 등으로 직원 상호간 불신풍조가 만연되어 있어 조직분위기가 경직되는 등 조직활성화의 저해요인 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압연제어반과 가열로제어반을 통합하여 열연정비반 하나로 운영함으로써 물류흐름의 전체를 관장케 하였다. 반단위 통합에 따른 효과로는  - 물류흐름 전체를 관장함에 따라 사고의 폭을 넓어져 설비관리의 효율성이 향상되고  - 업무영역의 확대에 따른 작업밀도의 평준화가 이루어졌고  - 동일 조직내에서 근무함으로써 솔직한 의견개진이 이루어져 설비개선 활동 등이 활발히 이루어 지고 상호 불신풍조가 해소되었고  - 기타 대기근무의 축소와 인력활용의 자유도가 높아져 인원합리화의 기반이 조성되었다.   다. 조직단위 업무지원체제 정립 흔히 기준인력을 편성할 때 피크 소요를 기준으로 편성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3기시부터 소수 정예요원으로 인력을 재편 운영하다보니 현재원을 기준으로 수리계획이 작성되어 수리작업이 뒤로 밀리거나 누락되는 사례가 발생하였고 수리 소요항목을 기준으로 수리계획을 작성하니 이제는 과다한 협력작업이 발생되어 과다한 지불수선비가 소요되었다. 이를 개선하고자 정기수리, 중수리, 대수리 시에는 주임단위 인력운영체제(인력 POOL제)로 바꾸어 수리 소요항목을 기준으로 수리계획을 작성하여 먼저 인력풀에 의거 정비작업을 배치하고 나머지 항목은 협력작업에 의뢰한 결과 수리항목의 연기 또는 누락현상이 없어지고 협력작업비도 대폭 절감되었다. 상기의 직접적인 효과 외에도 타반의 정비업무 지원에 따른 상호 정보교류가 활발히 일어나 설비개선, 개조 등의 효율적인 설비관리가 가능해졌으며 상호 고충의 이해로 유대관계가 강화되었고 업무밀도 증진의 효과 등이 크게 나타나 주임단위 조직활성화가 활발히 전개되었다.   3. 협력작업의 합리적 운영 제어정비는 설비특성상 프로세스의 이해없이는 정비가 곤란하다. 따라서 각 반에서 협력인력의 고정배치(밀착근무)를 원한다. 그러나 고정배치 시에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있다.  - 유사 동종 작업이면서 각 공장별로 배치되어 있어 협력작업원의 업무밀도가 낮아 협력회사 경영을 위협한다.  - 직영 직원에 대한 단순 보조역할 수행에 따른 불만 발생 및 전문성 확보가 어렵고  - 책임감이 결여되어 직영과의 상호 불신감과 불협화음이 발생되어 화합분위기를 저해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주임단위로 협력직원도 인력풀제를 도입하여 최소인력으로 운영함으로써  - 협력작업원의 업무밀도 증진을 통해 협력회사 경영에 도움이 되었고  - 협력작업과 직영작업을 확실히 구분하여 책임정비토록 함으로써 자부심을 높히고 능력향상에 도움을 주어 협력작업의 책임정비체제 전환 기반을 구축하였고  - 책임감이 부여되어 상호 신뢰와 화합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4. 향후의 인력합리화 계획     가. 직영부문    - 열연제어계는 5열연정비반의 기능도 향상을 통해 '93. 하반기 7명에서 6명으로 기준인력을 7명에서 6명으로 줄이고  - 냉연제어계는 신AGC 설치 등으로 인한 인력 추가소요(1명)을 현원으로 흡수하여 기준인력 1명x3으로 3명의 성력효과를 내고  - 동력제어계는 환경설비의 협력 책임정비 전환으로 '94년 말까지 반단위 조직 통폐합(동력정비반+부대정비반 -> 동력정비반)하여 주임 1명, 반장 1명, 제어스리직 1명 등 3명을 줄일 예정이다.     나. 혐력부문 환경청의 대기오염 감시체제 강화를 위한 TELEMETERING SYSTEM(원격감시시스템)의 확대적용 계획에 의거 우리 제철소에 설치된 연도분석계 (분진, SOx, NOx, HCl, O2 등)를 환경청 전산기와 1단계, 2단계를 거쳐 '95년도까지 연결하여 배출되는 오염물질의 농도를 on-LINE REAL TIME으로제공하도록 대기환경보전법이 강화되고 벌과금제도도 강화되고 있다. 그러나 당소의 환경설비는 환경안전부 환경보건과 산하 환경감시센타에서 관리 운용하고 있으며 환경설비 정비를 우리 과에서 담당하고 있으나 실제는 완전 협력작업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관리부서가 환경보전과와 압연제어정비과로 이원화 되어 있어 고장의 발견에서 고장의 복구까지 장시간이 소요되고 있고 이의 불합리한 운영은 결국 벌과금을 과다히 납부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따라서 환경설비 운용 주관부서인 환경안전부에 협력작업을 이관 전문 관리 하도록 하여 전문성을 높혀주고 신속한 정비체제를 확립토록 하여 벌과금의 부과를 최소화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금호 금당 UTILITY, 금호 금당지역 오수처리설비도 상기에 열거한 내용과 같으며 주택 유틸리티설비는 행정관리부 주택시설과에 오수처리설비는 환경안전부 수질관리과에 각각 협력책임정비로 전환하여 이관함으로써 관리의 이원화에 따른 직영 관리인력의 LOSS를 줄이고 전문부서에서 관리토록 함으로써 업무밀도를 강화시켜 협력인력의 합리화를 도모하여야 하겠다. 그리고 공장 프로세스를 정비하고 있는 제어정비 협력분야도 주임단위 인력풀제의 도입을 확대하여 계단위, 과단위, 실단위 인력풀로 확대하게 되면 협력인력의 합리화가 이루어져  - 협력회사의 건실한 경영에 기여  - 협력회사 조직의 간소화와 기동성이 향상되고  - 협력작업이 확실하게 구분되어 전문성이 부가됨으로써 자긍심 향상과 기능이 향상되고 이직율이 감소효과가 있을 것이며  - 책임감이 부여됨으로써 상호 신뢰와 화합의 기틀이 마련될 것이다. 상기에 열거한 책임정비 전환, 인력풀제의 확대 등을 통하여 현재 기준인력 56명에서 '94년 말에는 40명 수준까지 협력인원 합리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5. EPILOGUE 직무 다기능화에 따른 업무 SPAN의 확대, POST에서 AREA로의 전환, 작업방법 및 업무절차 개선, 반단위 및 직무 통폐합, 설비개선 등 실천적 전략을 세워 인원합리화를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인원합리화는 다다익선이나 온정적 관리,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현존하는 것에 대한 부단한 개선과 실천의지에 의해서 성취되는 것으로 인력운영이 내실화 되면 노무비 총액의 증가가 억제되어 회사는 경쟁력을 유지하고 직원 개개인은 급여수준을 높힐 수 있어 회사발전과 직원의 윤택한 생활보장이라는 노사공동의 관계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인원합리화의 효과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① 관리감독자의 강력한 소수정예화에 대한 의지    ② 조직내부의 인력합리화에 대한 공감대 형성    ③ 꾸준한 관심과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인력이 합리화되면 생산성과 제품의 품질이 높아지고 공장환경은 청결해 지며, 직원들의 불평불만도 줄어 노사간 마찰도 없어질 것이고 설비사고나 안전사고도 줄어들 것이므로 불필요한 힘의 낭비가 없어져 정말 생산적인 활동에 정열을 쏟을 수 있어 정신건강과 신체건강에도 도움을 준다는 것도 깊이 인식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