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지점을 떠나면서 |
1997년 7월30일 도쿄연구소 부임이래 47개월의 주재생활을 마치고 광양제철소 전기제어설비부로 귀임하게 되었습니다.
도쿄지점 주재기간중 본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정말 값진 생활을 하고 귀국할 수 있게 됨을 감사드립니다.
도쿄지점으로 바뀌면서 주재원으로써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동경주재원의 자세”를 만들었고 제 나름대로는 스스로 입안하여 지점장님께서 승인한 방침에 따라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합니다.
제가 도쿄연구소 부임시 주어진 임무였던 연구활동측면에서는 도쿄에 부임하기 이전에 제철소 현장에서 제가 정비과장으로 재직하면서 개선의 필요성을 느꼈던 애로기술에 대하여 현장 정비요원들로부터 고맙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는 안건 22건을 연구지원하였고 이 과정에서 발생된 지적재산에 대하여 7건의 특허출원 신고를 하여 일본에 3건 한국에 3건이 등록되고 한국에서 기각이 1건 2건이 처리중에 있으며 연구활동에 대한 홍보차원에서 1998년8월 포항에서 개최된 전사기술부회에서 “CGL합금화로 GA강판 온도측정장치 개발”에 대하여, 2000년 10월 나고야대학에서 개최된 일본철강협회 추계발표대회에서는 “연주 몰드직하 슬라브온도분포 감시장치 개발”이라는 테마로 각각 발표하였습니다.
그리고 도쿄에 부임하면서 과연 제가 제철소에서 열심히 그리고 묵묵히 일하고 있는 후배엔지니어 들에게 무엇을 도와줄 것인가 하여 행동에 옮긴 것이 기술정보의 전파, 기술교류회의 확대, 전문엔지니어 양성 이었습니다.
정보조사와 관련해서는 철저하게 사내 기술정보시스템인 POTIS에 등록 모두 공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 일본철강협회 제어부회 발표자료, 제철소 설비개선과 관련된 자료 등 지금까지 617건을 수집 관련부서에 전파하고 원문 등록하였습니다.
기술교류회는 카와사키제철, 코베제강, 신일철등과 전기제어부문, 정보시스템부문 등에 24회에 걸쳐 기술교류 활동을 지원하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값진 활동중의 하나인 엔지니어들이 직장생활을 활기차고 보람있게 할 수 있는 재산을 만들어 주는 일 즉 신기술을 습득하여 우리회사에 응용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는 일인 전문엔지니어 양성프로그램을 지점장님과 상의한 후 메이커의 도움를 받아 1999년부터 연수를 개시한 이래 당사직원 46명과 POSEC 3명, POSCON 28명 등 모두 77명의 엔지니어들이 신기술을 익혀 귀국한 후 회사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으며 모두 도쿄지점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게 업무와는 무관한 거주지 지역주민과 사귀어 우리나라와 우리회사를 소개하고 저의 취미활동중의 하나인 진공관 오디오제작과 음악감상 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지역주민 20여명이 째즈바를 전세내어 각가정에서 준비한 요리 한가지씩을 가져오고 째즈바에서도 주인과 종업원들이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들어 황금연휴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송별회를 열어주었다는 점도 자랑할 만한 일입니다. 물론 저도 지난 4월 서울 출장시 그분들에 대한 선물로 민예품을 준비하였고 그날 전달하여 줌으로써 각가정에 장식하여 영원히 기억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조금 장황한 감이 듭니다만 도쿄지점을 떠나면서 몇가지 당부하고자 합니다.
1.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업무에 임합시다. 일에는 네것 내것이 없으며 본사에서 했던 일만이 자기 일은 아닙니다. 좀더 스케일을 키워봅시다. 조금 손해본다는 기분으로 솔선수범합시다. 자기중심적으로 자기에게 유리한 것만 골라 행동하다보면 조직분위기를 해치는 수가 많습니다. 궂은 일일수록 앞장서서 하도록 해봅시다. 분위기 좋아질 것입니다.
2. 하루 일과의 시작은 인사하는 것으로 시작합시다. 저는 출근하면서 항상 오하요우고자이마스 하면서 제가 출근했음을 알리는데 대부분의 직원이 고개를 숙인체 반응이 없습니다. 특히 일본사회에서 인사를 주고받을 줄도 모르는 사람을 진정으로 상대해 줄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만약 이것이 어렵다면 제가 정비과장, 팀장시절에 했던 방법입니다만, 아침 9시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오하요우고자이마스 하고 인사하고 전달사항이 있으면 전달하고 업무의 시작시간임을 인식시켜 주는 것입니다.
3. 그리고 조그마한 일이라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표현하도록 합시다. 감동할 줄도 모르고 감사할 줄도 모르는 무미건조한 생활을 하지 맙시다. 빈말이라도 좋으니 감동과 감사와 반가움의 표현을 적극적으로 함으로써 보다 친근한 분위기를 연출해 봅시다.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는 분위기가 이루어 진다면 도쿄지점에서도 해외라는 벽을 깨고 많은 직원들이 승진도 하고 주재생활에 대한 보람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4. 마지막으로 제 나름대로는 충실하고 보람차고 즐거운 나날을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만 귀국 후에도 여러분께서 저에게 힘이 되어 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물론 제자신도 열심히 노력하고 여러분의 힘이 되어 드릴 것입니다.
하고싶은 말은 많지만 장황하여 지루해질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줄이고 마지막으로 제가 도쿄 주재기간동안 만나고 헤어지고 혹은 다투고 이야기나눈 모든 사람들이 살며시 미소지어 준다면 저의 주재기간은 보람차고 정말 값진 생활이었다고 자부할 수 있겠습니다.
그동안 미력한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신 지점장님을 비롯하여 부지점장님 그리고 직원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2001.6.28.
김 영 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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