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이야기

오디오를 100배 즐기는 스피커 튠업

오디오전도사 2006. 8. 24. 19:49

오디오를 100배 즐기는 스피커 튠업
(2003. 2. 8. 김영남)

 

1. 오디오 선택은 음악에 대한 자신의 태도표명이다

 

일본 도쿄에서 근무하던 시절, 신쥬쿠 어느 째즈카페에서의 일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트럼펫 소리가 물밀 듯이 밀려오고 작열하는 심벌 소리는 이미 눈에서 불꽃이 튈 정도로 대단했다. 이 때의 소리는 지금도 내 귓전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마치 어제의 일이었던 것처럼...

 

그러나 아무리 칭찬하려고 말을 다듬어 보아도 결코 오디오적으로 밸런스가 잡힌 소리는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그런대로 좋았다 정도로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그 카페의 기기로 그 공간에서 째즈의 에너지감을 나타내기 위해 그 이외의 모든 것은 희생했을 것이 분명하다. 오디오 시스템으로 그 정도로 째즈를 감성적으로 재현한 사람을 나는 만나본 적이 없었다. 그 소리에는 그의 인생이 함께 배어 나오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당시 나는 내 마음에 드는 콘덴서를 고르지 못해 고민하고 있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어느 것을 골라야 하는지 자작메니어였던 그분에게 물어 보았더니 "당신은 음악을 통하여 무엇을 추구하고 있습니까?"라고 되묻는 것이었다. 그것은 자신의 소리라는 것이 흡사 자신의 속 마음을 전부 보여 주는 것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리라.

 

모두가 불완전한 것중에서 단지 하나를 선택해야만 할 때는 자신의 음악에 대한 태도를 단호하게 표명해야 한다. 그 판단에는 기술적인 지식도 필요없다. 우리 동호인 중에도 뒤늦게 시작한 신모씨가 자신의 음악에 대한 태도를 확실히 하여 지금은 아주 좋은 환경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좋은 소리로 듣고 있는 것도 한 예일 것이다.

 

그만큼 소리에는 만들어 내는 사람의 내면을 반영하고 있다. 지성, 교양, 감수성, 품격, 그리고 인생경험 까지가 소리에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2. 스피커 튜닝법

 

2.1 스피커의 높이 조정법

 

동축형이나 풀레인지 스피커는 스피커의 중심을, 그리고 2 웨이 이상의 스피커는 우퍼의 중심을 귀의 높이에 맞추면 저음이 대단히 깔끔해 지고 중저역도 눈에 띨 정도로 좋아 진다.  우퍼를 귀의 높이까지 올리는 것은 중역 이상의 소리에 만족한다면 한번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2.2 스피커의 배치 조정법

 

(1) 앰프의 성능차이, 녹음에 대한 의문 등을 완전히 배제하기 위해 좌 우의 스피커를 1대의 앰프에 병렬 연결하여 울리고 테스트 소스로도 모노로 녹음된 것을 걸어서 완전히 센타에서 나오도록 좌 우 간격을 조정한다.

 

(2) 스피커를 좌, 우 각각의 앰프에 스테레오로 연결하고 소스는 모노 녹음된 앞에서와 같은 것으로 하여 밸런스를 조정하여 죄측만, 우측만, 그리고 좌우 동시에 울려 본다. 음이 나오는 장소만이 변하고 대역 밸런스가 변하지 않으면 OK이다. 대역밸런스가 변하면 좌 우 스피커의 간격과 토우인 각도를 조정해 본다.  (1), (2)의 테스트가 만족스럽지 못할 때는 스피커, 앰프, 그리고 방의 대칭성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스테레오 재생을 위해 필요한 조건을 (1), (2)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3) 통상의 스테레오 접속으로 모노랄 소스를 틀었을 때 (1), (2) 때와 같이 확실히 중앙 정위에 있는지? (1)과 차이가 없으면 시스템 첵크는 OK이다. 안심하고 스테레오 소스를 들을 수 있다.

 

2.3 베이스 리프렉터 포트를 이용한 앰프 드라이브 능력 증강법

 

파워 앰프의 부하는 스피커의 보이스코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확실히 전자회로 교과서적으로는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오디오적인 발상을 하면 스피커의 진동판이 밀어내고 있는 공기도 부하로 생각해야 한다. 그러한 발상으로 Bass Refrector Port의 길이 조정을 역으로 이용하면 앰프의 드라이브 능력 증강에 활용할 수 있다.

 

베이스 리프렉터의 포트 공진주파수 점에서는 공기부하가 가겹고 역으로 공진주파수 까지는 충분하게 공기부하가 있다는 의미이다. 이 점을 이용하여 포트 공진주파수를 낮게 잡으면 스피커의 공기부하도 보다 낮은 주파수로 이동한다. 이것이 앰프에서 본 부하에 반영된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될까?

 

(1) 베이스 리프렉터 포트의 단면적이 일정하다고 할 때, 포트의 공진주파수 Fp는 포트 길이 Lp를 길게 하면 낮아지고 짧게 하면 높아진다. 우선 귀로 들어서 그 변화를 알아채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현재의 포트 길이보다 1.5배 정도 길게 한다. 만약 변경 전의 길이가 적절했다면 길게 하면 변화가 클 것이다. 지나치게 울리는 저음, 리듬을 잘못 탄 듯한 베이스의 피치캇토, 같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변했을 것이다.  이것을 한참 들고 있노라면 결점이 하나 둘 들리기 시작하여 귀에 거슬릴 것이다. 그럼 됐다. 이 소리의 특징을 기억해 두자.

 

(2) 앞서 기억한 조금 긴 포트 길이로 했을 때의 소리의 경향이 조금 남을 정도로 포트 길이를 1.1~1.3배 정도로 줄여 본다. (이렇게 해 가면서 귀의 검출정도를 높혀간다.)

 

(3) 다음으로 파워 앰프의 전원을 손대 보자. 파워 트랜스 까지 바꾸자고는 하지 않겠다. 목표는 전해 콘덴서이다.  이 전원회로에 들어가 있는 전해 컨덴서는 음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4) 청감 첵크에서 유의해야할 점은 저음의 '소리의 형태'이다. 전원의 콘덴서를 오로지 큰 것으로만 한 경우, 지나치게 여유작작한 소리가 되어 버리고 역으로 적게 해 가면 스피커가 Fp를 낮게 취한 베이스 리프렉터를 구동할 수 없게 된다. 청감 이미지상 포트에서 한발작 늦게 공명한 것 같은 소리가 나온다.

요는 오르간과 같이 지속하는 저음과 드럼이나 베이스와 같이 시원하고 또렷한 저음, 양자를 어떻게 양립시킬 것인가에 있다. 전해콘덴서의 종류와 용량으로 대폭적인 음질개선이 가능하다. Fp를 약간 낮게한 상태에서는 그 음질판단이 대단히 용이하다.

 

(5) 공진주파수가 약간 낮은 쪽의 포트를 충분히 구동할 수 있는 앰프라면 포트 길이를 원래로 되돌려 보자. 힘이 있으면서도 시원하고 또렷한 소리, 이점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 경우에 따라서는 포트 상태를 조정한 채로 두는 것이 좋을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