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음악만이 희망이다

오디오전도사 2010. 2. 21. 22:48

음악만이 희망이다
('06. 9. 5. 정현빈)

“물처럼 되십시오. 어떤 곳에 들어가서 그 그릇의 모양이 되고 다시 흘러나오십시오. 좋은 친구도 사귀고 나쁜 친구도 사귀십시오. 어떤 것도 거절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에 대한 저의 유일한 바람은 차별적인 생각을 완전히 끊으라는 것입니다.”

  결코 긴 편지가 아니었지만 하루 종일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던 아침편지를 받은 날, 며칠째 조석으로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지만 여전히 머리 골치가 아팠다. 폭염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던 탓이기도 했지만 핵 문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에 이어 바다이야기 문제 등으로 꼬리를 무는 난제들이 고추잠자리처럼 윙윙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를 물로 보지 마라.”는 말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물처럼 산다는 것은 어쩌면 바보처럼 산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가장 높은 경지에 오른 삶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어디든 낮은 곳으로 흘러들어가는, 그래서 중심도 없이, 자존심도 없이 사는 것 같지만 언젠가는‘알몸으로도 세월에 타지 않는’ 바다에 이르는 강물처럼, 도도하고 당당하게,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게, 그렇게 살아서 살지 못하고 죽어간 것들의 꽃이요 넋으로 살 수는 없을까?

  수년전부터 그 바보처럼, 가슴 뭉클한 삶을 시작했던 ‘아름다운 바보’가 최근에는 진짜 바보가 된 듯하다. 안타깝다.

  답답한 마음을 달랠 길이 없던 차에 신비로운 희망이 전해진다. 최근 뉴욕타임스에서 한 한국인 무명 기타리스트의 연주 실력을 극찬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말 침대 옆에 앉은 채 ‘파헬벨의 캐논’을 락 버전으로 연주한 5분 20초짜리 동영상이 ‘유 튜브(You Tube)’라는 사이트에 올라온 뒤 지금까지 무려 800만 명에 가까운 네티즌이 이를 보는 대기록을 연출했다는 것이다. 화제의 주인공, 임 정현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청년은 정말 신기에 가까운 연주 실력을 보여준다. 지끈거리던 머리가 맑아졌다. 희망이 가을만큼 성큼 다가선다.

  더구나 거의 독학으로 닦은 실력이라고 하니 지미 페이지, 에릭 클랩톤이 부럽지 않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쯤에 우연히 접한 울리 존 로쓰(ULI JON ROTH)의 『에벌론의 하늘(Sky of Avalon)』을 들었을 때의 감흥이 일었다. 기타를 떡 주무르듯 자유자재로 갖고 놀았던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의 우드스톡(Wood Stock) 라이브를 다시 듣는 듯 했다.
  절망의 늪에서도 음악은 희망을 연주하리라.
  그리고 음악이야기는 희망을 이어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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