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이야기

대출력 3극 송신관 - 100TH

오디오전도사 2006. 8. 24. 19:15

대출력 3극 송신관 - Eimac 100TH
('02. 9.15. 김영남)

 

 

 

송신관의 대부분은 오디오용 출력관과는 달리 그리드를 플러스측으로 드라이브하여 그리드전류를 흘려 사용하지만 통상의 인터스테이지 트랜스포머를 사용한 드리이브로는 1차측 2차측 모두 같은 방향으로 전류가 흘러 양호한 저역특성을 얻기 어렵다. 그러나 2차측을 역접속하여 1차전류의 상쇄를 하면 성능열화를 방지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인트라(인풋트란스포머의 약칭)반전형 회로를 사용하면 송신관도 용이하게 고출력의 오디오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도 방송국용의 송신관을 제작하고 있는 미국 에이마크사의 송신관 100TH는 최대 플레이트 손실 100W의 진공관이다. 플레이트의 모양은 808과 같은 원통형으로 최대손실시에는 빨갛게 되는 탄탈이다. 탄탈 플레이트의 진공관은 지금까지 필자의 경험으로는 소리가 좋았다.

이 진공관을 사용해 앰프를 만들어 보고 싶었던 것은 대학시절 대학방송국 암프에 사용된 250TH의 축소형이고 또한 군대시절에 HF 송신기에 사용되었던 송신관으로 필자가 이들을 정비하였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향수도 있었을 것이고 그리고 소리는 차치하고라도 보고만 있어도 아름다운 영롱한 불빛 때문이었을 것이다.

100TH의 최대 정격은 필라멘트 5V/6.3A, 플레이트 전압 (Ep) 3000V, 플레이트 전류 (Ip) 225mA, 플레이트 손실 (Pd) 100W, 그리드 DC 전류 60mA, 그리드 손실 20W의 송신관이다. 최대정격을 보면 그리드 최대 DC 전류 60mA, 그리드 최대 여진 손실은 20W로 놀랄만큼 튼튼한 그리드를 갖고 있다. 808 앰프나 805 앰프에 사용한 6L6 3결로는 감당할 수가 없다. 적어도 2A3 정도의 드라이브가 필요하고 Ip도 50~60 mA 정도 라야 되는 대형의 인터스테이지 트랜스가 필요하다.

100TH 싱글 앰프 자작의 노하우는 드라이브단을 어떻게 만들 것이냐에 있고 지금까지의 상식을 넘어 가장 그리드 여진전력을 필요로 하는 진공관이라는 것이다. 일본의 작고하신 송신관 앰프 자작 매니아 시시도 코이치 씨는 Ep 600V, Ip 140mA, Eg 40V, 부하저항치 3.5 킬로옴으로 제작하여 출력 30W를 얻었다.

필자도 시시도 코이치씨의 회로를 참조한  6EM7-인트라반전드라이브-100TH 싱글 앰프를 만들어 소리 다듬기를 끝내고 '02년 11월부터 3극관 싱글중 최고의 소리를 내준다고 자랑해 왔던  845 싱글을 떼어내고 주력기기로 듣고 있다.

3극관의 우수고조파, 즉 아름다운 배음을 살리기 위해 시시도 코이치씨의 회로를 변형하여 NFB는 출력트랜스의 2차에서 걸지 않고 6EM7 전력증폭부의 플레이트에서 2.2uF630V 필름컨덴서와 100킬로옴 저항을 직렬 연결하여 6EM7 전압증폭부의 캐소드에 입력하는 NFB를 구성하여 NFB를 아주 약하게 걸고 반도체 리플필터 대신 초크코일을 사용한 파이형 필터를 채택하였다.

 처음에는 100TH의 Ep, Ip, Eg 그리고 6EM7의 Ep 등을 시시도 코이치씨가 추천한데로 조정하여  지난 8월 전주소리축제에 출품하였으나 대형 인터스테이지 트랜스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2차를 반전접속 하지 않고 순접속을 한 관계로 참가기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소리의 경향이 딱딱하고 마음에 들지 않아 앞에서 언급한데로 회로를 개조하고 인터스테이지를 반전접속으로 바꾸고 수차례의 조정 끝에 필자가 좋아하는 소리를 찾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최근 구입한 ALTEC 601C 스피커 길들이기를 하는 과정에서 잔류잡음이 귀에 거슬려 NFB를 다시 출력트랜스의 2차에서 13킬로옴 저항을 6EM7 전압증폭부의 캐소드에 거능 방식으로 바꾸었다. 최종 결론은  Ep는 550V, Ip는 125mA, 그리고 6EM7 전력증폭부의 Ep 235V,  전압증폭부의 Ep 75V 등 시시도 코이치씨보다 낮은 전압, 전류로 조정했을 때 가장 좋은 소리를 내 주었다  

소리의 경향을 굳이 말하라면 침투력이 강한 쭉 뻗는 저역이 특징이며, 크래식 등의 어코스틱 악기의 경우 거침없이 자연스럽게 초 저역까지 쑥 뻗어 나가는 중저음을 즐길 수 있다. 디테일감도 뛰어나 연주가의 숨소리는 물론, 현에서 떨어지는 송아가루, 발놀림까지도 들리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각 악기를 확실하게 재생해 준다. 특히, 아름다운 현악기의 배음과 보칼의 투명한 목소리 등등 그리고 임장감과 정위감도 확실하게  재생해 준다고 말할 수 있다. ('02. 11.3. 1차 수정, '03.2.3. 2차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