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최고의 합창곡! 붉은 응원가

오디오전도사 2006. 8. 24. 23:01

최고의 합창곡! 붉은 응원가
('02.6.17. 순천 빌보드레코드, 정현빈)

온 나라가 음악으로 가득 차 있었다.

빈 공간 조금은 각종 리스트와 게이트가 채웠다.

물샐 틈 없이 채우기 위해 온갖 종류의 험담과 모략이 동원되었다.

더 이상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음악은 가슴의 언어인데... .

때가 때인지라 골목길, 대로변 곳곳에 사탕발림한 음악이 춤을 추고 있었다.

내 탓은 어느 것도 아니었고

오직 이 정권 저 사람 때문이었다.

지금 당장 내게 이익이 되는 일이면 뭐든지 하는 상황이었고

돈은 최고였고 모든 것을 이루어준다고 생각했다.

주판알은 머리만 살찌우고 허한 가슴을 내팽개쳤다.

골목길에 가득한 음악도

대로변에 쟁쟁거리는 음악도

광장 가득 굉음을 자랑하는 음악도

더이상 가슴의 언어가 아니었다.

사람들은 질식하기 일보 전 상황이었다.

세상의 모든 음악이 싫었다.

이제 더 이상 허한 가슴을 음악으로 채울 수는 없었다.

감동과 그리움은 가슴을 떠나

멀리 타향에서도 살 수 없는 시대가 되어갔다.

이상한 세상에서 살았다.

학생은 학교에 없고 학원에 더 많았다.

그토록 찾아 헤맸던 파도는 바다에 더 이상 없었다.

다만 내 가슴 한 모퉁이에 파도의 흔적만이 남아 있었다.

한 가지 참으로 다행스러운 것이 발견되었다.

고등학교 졸업앨범!

거기 아직 청운의 뜻을 품은 학생들이 가득 살아 있었다.

박수를 쳤다.

짝짝짝 짝짝!

서서히 박수 소리가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2002년 6월 4일, 그 박수 소리는 가슴의 언어로 되살아났다.

골목길에 가득한 음악도

대로변에 쟁쟁거리는 음악도

광장 가득 굉음을 자랑하는 음악도

이제 그 박수 소리에 모두 묻혔다.

그 때부터 사람들은 그 박수 소리를 '붉은 응원가'라 불렀다.

모두 하나가 되었다.

감동 ! 이 시대 최고의 애창곡으로 기록되었다.

짝짝짝 짝짝!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