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이야기

자매결연 기념사

오디오전도사 2006. 8. 24. 16:28

자매결연기념사
( 1996년, 전기계측기술팀장 김영남)

 

일기도 화창한 오늘 평소 존경하옵는 강현구 이장님을 비롯하여 김우생 새마을지도자님, 김순엽 부녀회장님, 김태문 청년회장님 그리고 여러 어르신을 모시고 백운산 정기를 듬뿍 받고 있고 맑은 공기, 깨끗한 물, 수려한 자연경관에 온난한 기후 등 천혜의 훌륭한 이곳 섬진마을과 미력한 저희 광양제철소 전기계측기술팀간에 자매결연을 맺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섬진강이 이곳 섬진마을에서 유래가 되었다는 것도 조금은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옛날 옛적에 큰 물난리가 났을 때 두꺼비가 떠내려 가는 것을 보고 마음씨 고운 이 마을 아가씨가 불쌍히 여겨 아무리 미물일지라도 생명체인데 하고 건져내 주었답니다. 며칠후 이 아가씨가 빨래터에서 빨래를 하다가 실족하여 강물에 빠져 곤경에 처하게 되었는데 어디선가 두꺼비가 나타나 그 아가씨를 구한 후 힘에 지쳐 그 언덕 밑에서 숨졌다는 보은에 관한 아름다운 일화가 있고,

또 하나는 임진왜란 때 왜군이 침입하여 하동에서 광양으로 건너오려 하자 수많은 두꺼비가 섬진나루에 몰려들어 왜병들이 강을 건내는 것을 방해하는 바람에 결국은 건너지 못하고 광양이 병화를 피할 수 있었다는 얘기도 있고,

또 하나는 고려말인지 임진왜란 때인지 왜적들이 처들어와 아군이 밀리고 밀려 이곳 섬진마을까지 밀린 상황에서, 즉 뒤로는 왜적이요 앞은 강물이라 정말 절박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는데 어디선가 엄청난 수의 두꺼비 떼가 나타나 서로 등을 맞대어 다리를 만들어 주어 아군이 무사히 건너가게 되었는데 이 광경을 바라본 왜적들이 아! 저기가 다리이구나 하고 뒤따라 와서 다리를 건너려고 모두 두꺼비 등위에 올라섰을 때 두꺼비들이 물속으로 사라져 버려 왜군들을 모두 수장시켜 버렸다는 호국충절에 얽힌 일화 등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곳 지명이 두꺼비 섬 나루 진 蟾津이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미풍양속을 존중하고 고향을 아끼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지켜나가고 계시는 섬진마을 주민여러분!
우리 포항제철은 지난 27년간 배고픔을 없애기 위해 앞만 보고 제철보국의 일념으로 뛰다보니 지역사회에 소홀한 점도 있었고, 또 직원들이 포항제철에 근무한다는 자만심에 빠져 무례를 범한적도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지역사회와 제철소가 공생하는 화합과 융화가 잘되는 선진제철소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역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에도 눈을 돌려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지역사회에서 제철소에 대한 반목이나 괴리가 나오지 않도록 열성과 정성을 다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광양제철소가 되도록 양심에 입각하여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끝으로 보은과 호국의 전설이 깃든 섬진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어 유대를 돈독히 할 수 있게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이것으로 기념사에 대신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