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의 도시' 광양이 용광로의 뜨거움 만큼이나 문화예술의 열기로 가득하다. 개관한지 어느새 10년이 지난 포스코 광양제철소내 백운아트홀이 바로 지역민들의 문화예술의 메카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지난 92년 개관한 백운아트홀은 지금까지 공연245건(관객 52만8천명)과 영화 208건(2백30만명), 각종행사 188건(20만7천명) 등 총641회의 문화행사를 치러냈으며 3백5만여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 인구 14만의 광양시민이 1인당 연평균 2.2회 백운아트홀을 다녀간 셈이다. 이는 전국 연평균 0.36회 보다 무려 6.1배나 높은 것이다.
'소리없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포스코의 광고문구를 굳이 예로들지 않더라도 백운아트홀은 지난 10년동안 광양시민은 물론 광주, 전남 및 지리적으로 이웃한 경남의 시민들에게도 문화예술의 진한 향기를 무료로 선사하고 있다.
141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된 백운아트홀은 지상 2층, 지하 2층 규모로 연건평 2천3백70평의 웅장함을 자랑하는 첨단 공연전용 아트홀이다. 공연 내용물 또한 기획자들의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지금까지 백운아트홀 무대에 섰던 국내외 예술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질적인 면에서도 알차고 다양하게 운영했음을 알 수 있다.
백운아트홀은 또 광양연극협회와 광주시립무용단 등 지역예술단체에 대한 지원도 꾸준히 실천해 오고 있다. 총 66건의 공연기회를 제공했으며 지원금액도 3억7천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처럼 백운아트홀이 지역 문화예술의 인프라구축과 지역민들에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을 접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과감한 투자가 뒷받침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백운아트홀 건립비와 문화행사비를 포함 총 233억원을 투자하는 등 관람객들의 편의시설 확충과 보수에 대한 철저한 후속관리를 실시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지역 문화예술에 대한 애정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매년 소년소녀 가장 등의 소외계층과 농어촌 노인들을 초청,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해 지역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0년이라는 기간동안 광양지역을 포함한 인근지역 순천, 여수, 여천, 구례, 하동, 진주, 남해 등의 문화예술의 물적, 인적 인프라를 구축한 백운아트홀, 지역 문화수준을 업그레이드 시킨 일등공신 이라는 말에 지나침이 없어보인다. 이젠 백운아트홀이 지역민들과 함께 새로운 문화예술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지금까지 클래식음악회(43회), 대중음악회(56회), 연극(48회), 뮤지컬(37회), 무용(27회), 국악(24회)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행사를 선보이고 있으며 영화상영(208회)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우선 음악부문에서는 백건우, 정명훈, 정경화, 정명화, 서혜경 등 국내 굵직한 음악가들과 길 샤함, 체코 프라하 오케스트라, 유라시안 필하모닉, 하바드대 아카펠라합창단, 불가리아 국립합창단 등 외국의 유명 단체들이 무대에 섰다.
또 연극부문에서는 국립극장의 '반도'와 '김수미 모노드라마' 및 연희단패거리의 '오구' '손숙의 어머니'를 비롯, '단장의 미아리고개' 등 극단 가교의 악극 9편이 차례로 무대에 올려졌다.
그밖에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아가씨와 건달들', '넌센스' 등과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끼 인형', 국립발레단의 '까르미나 부라나", 슬로바키아 국립무용단의 '루츠니짜 민속무용' 등의 무용이 관객을 만났으며 이미자, 장사익, 조관우, 한영애, 박강성 등 국내 인기가수들의 공연도 이어졌다.
백운아트홀을 찾는 관객과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공연장 기초예절 및 장르별 감상법을 꾸준히 교육하고 있다. 또한 예술인과의 만남의 장 마련과 출연진들과의 가족사진 촬영 등을 실시, 관객들이 문화예술에 자발적인 참여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특히 모든 입장객에게 무료로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백운아트홀. 문화예술의 변방지대였던 인구 14만의 소도시인 광양시. 이제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백운아트홀로 문화예술의 산실로 이름지어지고 있다.
글 사진/ 맹대환 기자 newsing@honam.net |